집시 이야기/집시 이야기

[집시 덕질] 집시 언어는 다 통일되어 있을까?

데시대시 2020. 1. 4. 23:14

유럽 각 지역에서 집시들이 어떻게 불리는지 나타낸 지도

한국에서는 각 지방에 사는 사람을 충청도민, 전라도민 등 이런 식으로 부른다.

각 나라의 집시들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민족이지만 사는 곳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.

 

- Roma: In Europe, chiefly in the Balkans and in Central-Eastern Europe. 
- Sinti: In the Northern areas of Western Europe, in France and in Northern Italy. 
- Kale or Cale: Meaning “black,” various groups in Finland, Wales, Spain, Portugal, Brazil, Algeria and Iraq. 
- Manouches: France and Italy (Sinti population in Piedmont). 
- Romanichals or Romaniche: England, North America and Australia.

 

지리적으로 작은 국가인 한국에서도 지방마다 특색있는 사투리를 사용하는데

세계 전역에 정착한 집시들은 얼마나 많은 사투리를 사용할까?

흩어져있는 집시들은 각 지방, 나라마다 다른 방언을 사용하고 있기에

현대에 와서도 언어 표기조차 제대로 통일되지 않았다.

 

그래서, 집시어 표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키릴 문자, 라틴 문자조차

같은 단어를 여기저기 다르게 표기하는 일이 다반사다.

(예시 : Chavale, Chavralé, ćhavo / Gelem, Djelem, Đelem)

 

 

그런데도 국제표준화기구 ISO에서 제시하는 언어 코드인 ISO 639에서는

ISO 639-2부터 집시어를 인정하고 코드를 부여하게 되었으며

ISO 639-3에서는 주요 집시어 방언들도 따로 분류되었다!

 

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.

순수 집시 언어는 다 통일되어 있을까?

한 지방에서 사는 집시들은 그럼 다 같은 언어(방언)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?

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!

 

 

 

집시들이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단어들을 제외하고는,

대부분 살고있는 나라 또는 지방의 언어와 섞이거나 차용해서 단어가 생겨난다.

한 가지의 예시를 들어보겠다.

 

스페인 남부의 한 집시 마을에서는 Porborosa라는 단어가 길이라는 뜻인데,

스페인 남부의 그라나다에서 사는 집시들은 Olichi라고 한다.

이것이 집시들이 단어를 외부에서 차용한 경우에 달라지게 되는 사례이다.

스페인으로 이민 유입될 때 다른 루트로 오면서 달라졌을 것이라 추정된다.

(Olichi는 슬라브계 단어에서 차용된 것이다.)

 

그럼 대체 몇가지의 집시 방언이 존재하는 것일까?

현재 이름이 붙여져있는 방언만 해도 약 30개에 달한다.

http://romani.uni-graz.at/romlex/dialects.xml

 

현대에 와서는 집시들끼리 표준 언어를 맞추고자 하는 노력이 종종 보이지만

컨트롤 타워가 없으니 완성은 앞으로도 힘들어보인다..

그러니, 호기심 이상으로 집시 언어에 접근하는 것은 좋지 않다.